
보이지 않는 희망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로마 8,25
가짜 희망이 낳은 가짜 절망에 속지 마라. 속지만 않아도 이미 당신에게는 희망의 이유가 있다.
가짜 희망이 가짜 절망을 가져온다.
많은 경우 우리는 희망을 ‘존재’가 아닌 ‘소유’에 둔다. 그렇기 때문에 소유에 실패하면 절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소유가 우리의 궁극적 희망이 될 수 있는가? 일찍이 중국에 소유가 희망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던 삼촌과 조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소광’과 ‘소수’였다.
이 두 사람의 이름에서 중국 고사 ‘이소산금’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 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소광과 소수는 중국 한나라 때 태자를 가르친 스승이었다.
그들은 태자가 훗날 황제가 되었을 때 엄청난 권력과 부를 거머쥘 자격을 보장받은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소광은 소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족할 줄 아는 이는 욕된 일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아는 이는 위험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이제 그만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내려가자.”
소수는 그 말에 흔쾌히 동의했고 결국 두 사람은 관직에서 물러났다.
고향으로 내려온 두 사람은 황제가 내려준 황금을 팔아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초대해 매일같이 잔치를 베풀고 즐기는 데 썼다. 이에 보다 못한 한 이웃이 그 돈으로 그럴 것이 아니라, 자손들을 위해 논밭을 사두라고 충고하자 소광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 집안은 이미 자손들이 열심히 가꾸기만 하면 보통의 생활을 할 수 있는 땅이 있소. 거기에 재물을 더하면 게으름만 가르치게 될 것이오. 현명한 이가 재물을 많이 가지면 그 뜻이 손상되고, 어리석은 이가 재물을 많이 가지면 그 과오가 더 늘어날 뿐이오. 여기에 부자는 원래 사람들의 원망을 쉬이 사니, 나는 자손들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원망을 듣는 것을 원치 않는다오.”
이처럼 소광과 소수가 황제에게 하사받은 재물을 자신과 집안을 위해 쓰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즐기며 썼다는 말에서 ‘두 소 씨가 황금을 뿌리다’라는 뜻의 ‘이소산금’이 나온 것이다.
요즘 안목으로 잘 이해가 안 가는 처신일지도 모를 일이다. 왜 저들은 저런 바보스런 결단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희망을 ‘소유’ 가 아닌 ‘존재’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말을 빌리자면, 목적가치에 희망을 둔 삶을 ‘존재지향적 삶’이라 부르고, 수단가치에 희망을 둔 삶을 ‘소유지향적 삶’이라고 부른다.
존재지향의 사람들은 단지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족하다. 그 ‘어떤 것’ 이 굳이 내 것이 아니더라도 전혀 상관없다. 그들은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민들레 한 송이에도 경이로움, 기쁨,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소산금 이야기에서 소광과 소수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가짜 희망이 낳은 가짜 절망에 속지 마라. 속지만 않아도 이미 당신에게는 희망의 이유가 있다.
출처 : 차동엽 신부, <뿌리 깊은 희망>
사도 바오로의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8장
고난과 희망과 영광
18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렇게 하신 분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21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23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24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25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26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27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분께서는 이러한 성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믿는 이들의 확신
31 그렇다면 우리가 이와 관련하여 무엇이라고 말해야 합니까?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6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나눔 활동
- 내가 가지고 있었던 ‘가짜 희망’들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소유에 실패하여 절망해본 일이 있으면 나누어봅시다. 갖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요?
-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나누어봅시다.
-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께로부터 오는 것들에 희망을 둠으로써 열매 맺을 수 있었던 적, 희망을 가졌던 적, 기뻤던 적이 있나요? 지금 우리의 삶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이 있나요?
- 침묵 중에 우리가 가진 희망에 대해 묵상하면서, 성경 말씀 중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3번씩 반복하여 읽고 주님께 자유기도를 바쳐봅시다.
참고자료 - 차동엽 신부 <뿌리 깊은 희망>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309203
뿌리 깊은 희망 | 차동엽 | 위즈앤비즈 - 예스24
전례없는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고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때, 현재의 불안과 위기는 결국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역경으로부터 지혜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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